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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출신· 첫 30대 당 대표 이력 화려 …‘AI 국가’ 선도할 대선 주자로

■[인물탐구]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서울과학고·하버드대 출신의 인재

교육봉사단체 대표로 활동 중 정치 입문

연이은 총선 낙선에도 굴하지 않아

헌정사 최초 30대 제1야당 대표 선출

개혁신당 창당 후 ‘험지’ 화성을서 당선

과학 패권경쟁 이끌 적임자로 대선 출사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어린시절. 사진제공=이준석 캠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7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학생들과 '2030 현장 청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국내 정치사에 다양한 ‘최초’ 기록을 세운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역대 최연소 제1야당 대표, 헌정사 최초 30대 당 대표 등 화려한 수식어가 그를 따라 다닌다. 언뜻 보면 만 39세의 이른 나이에 국회의원 뱃지를 단 성공한 정치인이다.

하지만 14년 남짓한 이 후보의 정치 인생을 돌아보면 순탄했던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다. 거듭된 낙선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축출이라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좀처럼 겪기 힘든 사건도 견뎌내야 했다. 그가 “최대한 어려운 길로 가는 게 스스로의 도전이고 나와의 경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정치적 역경을 딛고 일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후 이 후보에겐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불가능에 가까웠던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하며 ‘동탄의 기적’을 만들었고, 개혁신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자를 모두 배출한 원내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국회의원이 되기까진 13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로부터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까진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 후보는 유력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세대교체의 기적’을 꿈꾸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돌면서 선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 후보가 6·3 대선에서 당선되면 헌정사 최연소 대통령이자, 3석의 군소정당에서 대통령을 배출하는 초유의 기록을 쓰게 된다.

과학고 출신 수재, 교육으로 나눔 실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어린시절. 사진제공=이준석 캠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어린시절. 사진제공=이준석 캠프


1985년생인 이 후보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아버지와 고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뛰어난 학습 능력으로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고 학생회장을 지내며 리더십을 키웠다. 서울과학고 조기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했지만 곧 미국 하버드대학교로 넘어가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귀국해 대체복무를 마친 이 후보가 선택한 길은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원 봉사단체였다. 이 후보는 기초생활 수급자 등 소외계층 학생들을 가르치는 비영리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설립해 대표 교사로 활동했다.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은 나를 엘리트라고 보지만 인생의 절반을 상계동에서 보낸 만큼 스스로 중산층으로 칭하는 것이 부담이 없다”며 “엘리트라고 해서 사람들의 삶에 공감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5년 동안 교육 봉사를 한 경험은 당에 들어와 법안을 논의할 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쓴소리 마다하지 않는 ‘박근혜 키즈’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대학생 시절. 사진제공=이준석 캠프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한나라당 비대위원 시절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제공=이준석 캠프


2011년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활동하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만 26세의 젊은 나이였다. 하버드대 출신의 인재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영입된 동갑내기 손수조 전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키즈’로 이름을 알렸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 승리에 일조하면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인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을 강력히 주장했다. ‘박근혜 키즈’라는 태생에도 불구하고 당을 향해 거침없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젊은 개혁 보수 이미지를 구축했다.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과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돌아왔다. 이 후보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자신을 영입 해준)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0선 중진’서 제1야당 대표로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 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바른정당 청년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 굵직한 당직을 맡아왔다. 하지만 유독 원내와 인연이 없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 연이어 뛰어들었지만 모두 패배했다.

이 후보는 의정활동 대신 각종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활동하며 대중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2030 세대의 대변자를 자처했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세대를 유세차량에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내 큰 성공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이 후보는 당시 5선이었던 주호영·조경태 의원, 4선의 홍문표·나경원 의원을 꺾고 헌정 사상 최초 30대 교섭단체 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임명직, 선출직을 통틀어 공직을 맡은 경력이 없는 최초의 당 대표였다. 임기 시작부터 당 대표 전용차가 아닌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 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큰 선거를 치르며 쌓은 대중적 인지도와 노하우를 활용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어냈다. 같은 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험지에서 쓴 반전 드라마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4월 10일 총선에서 당선을 확정 지으며 캠프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준석 캠프




국민의힘에서 두 차례 선거 완승을 이끌었지만 당 대표로서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 운영을 두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갈등을 빚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사태까지 겪고 결국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 후보는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뜻이 맞는 개혁 보수 성향 인사들과 함께 개혁신당을 창당해 초대 당 대표에 올랐다. 비례대표라는 다소 쉬운 방식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지만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기존의 발언을 고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잘 나오던 대구·경북(TK)이 아닌 수도권을 택한 것도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신생 정당에서 치르는 선거인 만큼 정치적 기반이 부족했던 이 후보는 직접 몸으로 뛰는 전략을 구사했다.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에 속한 동탄 100개 아파트 단지를 직접 탐방하며 포부와 공약을 소개했고 유세차 대신 자전거로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선거 당일 이틀 전부터 48시간 무박 유세를 펼치며 막판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반전 드라마는 현실이 됐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이상 차이 나던 민주당 후보를 꺾고 본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원내에 입성했다. 이 후보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4낙선을 경험하시면서 험지 도전을 잃지 않으셨다. 그런 부분에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본인의 당선 뿐 아니라 비례대표 2석을 더 확보하는 데도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압도적 새로움으로 ‘동탄 어게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의 과감한 도전은 현재 진행중이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나기 전이던 지난 2월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윤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직후 유력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기도 했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이 후보는 젊은 세대를 대변하고 기존 정치의 낡은 틀을 깨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인공지능(AI)을 필두로 과학기술 패권 경쟁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점을 연일 부각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국과과학영웅 우대 제도’, ‘규제 기준 국가제’ 등 파격적인 공약을 연이어 제시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압도적 새로움’이다. 그는 “존 F. 케네디는 43세에 미국의 지도자가 되어 사람을 달에 보냈다. 46세의 버락 오바마는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됐다”며 “대한민국도 과감하게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연공서열 문화 혁파 △네거티브 규제 △교육 투자 등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제3지대에서 치르는 쉽지 않은 선거이지만 이 후보는 “선거는 이겨 본 사람만이 이길 수 있다”며 ‘완주’가 아닌 ‘당선’이 이번 대선에 임하는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연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손편지 홍보물 봉입 행사 '이준석과 함께-편지로 정치를 바꾼다'에서 유권자들에게 보낼 손편지를 봉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5년 서울 출생

2003년 서울 과학고 졸업

2007년 하버드대 졸업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교사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2014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2018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20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

2024년 개혁신당 당대표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2025년 제21대 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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