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목걸이 선물 의혹 등 각종 이권 청탁 논란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2일 재판에 출석했다. 하지만 관봉권, 김 여사 목걸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 등 각종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전씨는 1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고소영 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속행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취재진 앞에 노출된 건 지난 달 7일 첫 공판 이후 35일 만이다.
전씨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정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박건욱 부장검사)에서 그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그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 목걸이·가방 등을 받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윤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전씨를 피의자로 적시했다. 특히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4~8월께 공직자 직무와 관련해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공직자 직무와 관련된 사안으로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열거됐다.
하지만 전씨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면서 ‘통일교 청탁으로 김 여사한테 명품백이랑 목걸이를 준 것을 인정하자’, ‘관봉권은 누구에게 받은 것인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권을 누렸다는 의혹을 인정하는가’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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