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매튜 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대표작 ‘백조의 호수’가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LG아트센터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다음 달 18~29일 총 16회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작품은 고전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우아하고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성 백조를 등장시켜 화제와 호평을 한 몸에 받은 걸작으로 평가된다. 과거 5차례 내한하며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인기 공연이다.
1995년 초연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비현실적인 동화 원작을 대신해 현대 영국의 왕실을 배경으로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를 의미하는 존재인 ‘백조’ 사이에 펼쳐지는 가슴 아픈 드라마를 표현하는 안무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차이콥스키 음악에 신비로운 호수와 화려한 왕실 무도회, 런던 뒷골목의 풍경 등 왕자의 환상과 현실 속 공간을 교차해 그리며 마치 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하게 드라마를 풀어간다. 특히 깃털 바지에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낸 ‘남자 백조’들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군무는 강한 힘과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작품은 1998년 뉴욕 닐 사이먼 씨어터에서 124회 공연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 무용 공연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0년에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부분에 삽입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2002년부터 세계 투어를 시작해 한국에서도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이후 2005년, 2007년, 2010년, 2019년 재공연되며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작품은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매튜 본 사단을 이끌 새로운 간판 스타를 소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LG아트센터 서울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내한했던 잭슨 피쉬와 로리 맥클로드, 2019년부터 뉴어드벤쳐스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해리슨 도우젤이 ‘백조·낯선 남자’역을 맡는다. 2019년 ‘백조의 호수’로 LG아트센터를 찾았던 제임스 러벨과 스티븐 머레이, 리어나도 맥콜킨데일이 왕자 역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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