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을 연이어 방문하며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TK(대구·경북)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빨간색·파란색, 당 색깔을 보지 말고 충직하게 일할 머슴을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칠곡군을 찾아 “우리는 왕을 뽑은 게 아니다.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할 머슴을 뽑는 것”이라며 “머슴의 제1 조건은 잘생긴 것도 아니고, 색깔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도 아니고, 진짜 중요한 것은 ‘충직하냐’, 두 번째 ‘유능하냐’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충직하고 유능한 사람을 뽑아서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게 만들어야 우리의 미래도 편안해지고, 우리 자식들도 좀 먹고살 만하지 않겠나”라며 “이번에는 정말로 색깔이나 연고 이런 거 말고, 나라와 나, 우리 가족을 잘 일할 사람을 꼭 고르라”고 당부했다.
경북 고령군에서는 “사실 저보고 ‘경북 같은 데 가지 마라, 시간 낭비다’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 않나. 이렇게 왔다 가면 조금 바뀌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사는 이 지역이 그래도 희망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며 “그러려면 정부가 돈을 들이고, 정책을 만들어 열심히 챙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파란 놈들 미워’라며 반대쪽을 (지지하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다면, 물론 우리가 부족해서 선택받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정치는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세상의 거대한 역사적 변혁도 결국 누군가 한 사람이 시작한 것”이라며 “여러분이 세상을 바꾸는 큰 물결의 첫 물방울 역할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가짜뉴스에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경북 영천시 영천시장에서 “국가의 모든 역량과 예산은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잘 쓰여야 한다”며 “그 집행 담당자를 잘 고르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남이 가짜뉴스로 만들어서 엉터리로 가르쳐주는 것에 넘어가지 말고, 선택을 하되 연구를 해야 한다”며 “내 운명을 결정할 그 도구를 잘 골라야 한다. 똥막대기인지 호미인지 잘 골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오는 10일에는 경남 창녕과 함안·의령·진주·사천·하동을 찾아 이틀 연속 TK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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