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던 한 브라질 여성 관광객이 다음 날 일본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6일(현지시간) 디아리우 브라질 닛포우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을 여행 중이던 아만다 보르헤스 다 시우바는 지난 달 30일 자신의 SNS에 "일본은 매우 안전한 나라다. 그래서 이곳에 이주하고 싶다"는 글을 게시했다.
언어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연구자인 아만다는 브라질 고이아스주 칼다지냐 출신이다. 그는 SNS 등에서 신칸센에 두고 내린 가방이 현금과 여권까지 그대로 돌아온 일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으며 "일본은 정말 안전한 나라"라고 감탄하는 등 일본 생활에 만족감을 표현해왔다.
하지만 아만다는 해당 글을 게시하고 이튿날인 이달 1일 오전 9시쯤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일본 경찰은 스리랑카 출신의 남성 아바이리야 파타와디게 파툼 우다양가를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 강도 살인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다양가는 아파트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충격으로 불을 끄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만다의 가방과 휴대전화가 사라진 점에 주목하며 강도 목적의 살인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마약 사용 여부와 성폭행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만다의 사인은 연기에 의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만다가 사망 전날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일본에 있으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만다는 5월 말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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