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뒤져 찾아낸 유니콘 같은 인재입니다.”
미국 테네시주 최고의 미술관인 멤피스브룩스미술관 이사회는 2022년 11월 공식 취임한 조이 카 관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신축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관장 적임자를 찾아 미국 전역을 탐색했던 터였다.
카 관장은 예일대 미술사학과를 우등 졸업하고 비영리기관 경영 전문의 MBA를 취득한 재원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으며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안목을 확보했다.
멤피스브룩스미술관에 합류하기 전 그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에서 12년간 재직했다. 큐레이터로 시작해 기획 부문 부관장(Deputy Director for Curatorial and Planning)에까지 올랐다.
카 관장은 대략 300건의 전시 기획에 관여한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미술관과 지역사회의 연결,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라크마에서 보여준 주요 업적으로 ‘로컬 액세스’ 프로그램이 꼽힌다. 라크마의 소장품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및 인근 지역의 소규모 박물관에 전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통 문제, 여가 시간 부족 등으로 문화 향유권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국내 사례에 빗대자면 ‘이건희 컬렉션’의 지방 미술관 순회 전시, 국공립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또한 카 관장은 라크마에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접근성(Accessibility)을 뜻하는 ‘DEIA’를 중심으로 한 미술관 프로그램 개발에도 집중했다. DEAI에 대한 실천 노력은 미술관이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문화 자원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된다.
현재 카 관장은 미국박물관연합(American Alliance of Museums)의 위원, 박물관 평가 프로그램 평가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She is…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예일대 미술사학 학사 △예일대 비영리 경영학 MBA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미술사 박사 △2006~2010년 필라델피아미술관 전시 기획 부관장 △2010년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 전시 선임 큐레이터 △2017년 라크마 전시 기획 부관장 △2022년~ 멤피스브룩스미술관 관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