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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출구 찾나…베선트·허리펑 10일 만난다

스위스서 첫 대화…현안 논의

외신 "긴장완화 판단 시험대" 평가

양국 입장차 커 탐색전 그칠 수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공식 무역 대화에 나선다.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등 첨예한 공방을 벌인 후 양국이 테이블에 마주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6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이번 주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경제·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도 7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달 9~12일 스위스에서 미국 대표단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는 미국이 약 90개 국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투톱’이며 허 부총리는 중국의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경제 실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토요일(10일)과 일요일 우리는 무엇에 대해 논의할지 합의할 것”이라며 “내 생각에는 대단한 무역 협상이 아니라 긴장 완화(de-escalation)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대중 관세 인하를 중국 측에 제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대화에 나서는 것은 보복과 맞보복으로 이어지고 있는 무역전쟁이 양국 경제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에 나섰고 특히 중국을 향해서는 지난달까지 상당수 수입품에 145%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매겨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단절됐다. 시장 충격은 컸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국채·달러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등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했고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년 만에 역성장(-0.3%)을 기록했다. 중국도 미국행 선박이 급감하고 대미 수출에 의존하는 제조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등 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화를 요구하는 유화적 제스처를 계속 내비쳤고 대화 사실을 부인해오던 중국도 최근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변화 기류가 감지됐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웬디 커틀러 전 USTR 부대표는 “양국이 긴장을 완화하고 다시 관계를 맺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회담”이라고 짚었다. 미중 스위스 회담에서는 고율 관세 인하와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 800달러 미만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정책 등 산적한 현안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양국 간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이번 회담 자체는 탐색전 수준에 그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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