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 아라시가 내년 봄 콘서트 투어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마지막 공연인 만큼 대규모 팬 운집이 예상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아라시 공연 기간에는 일본 여행을 피해야 한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아라시(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가즈야, 마츠모토 준)는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팬사이트를 통해 "다시 5명이 모여 내년 봄 콘서트 투어 개최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투어를 끝으로 아라시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팬클럽 운영 또한 2026년 5월 말에 중단될 예정이다.
아라시는 내년 콘서트 투어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모든 것을 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 수시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라시는 2020년 12월 '휴식과 개인 활동'을 이유로 팀 활동 중단을 선언했었다. 이후 지난해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며 그룹명을 딴 독자 기획사 '아라시'를 설립해 팀 활동 복귀 기대감을 키웠으나,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멤버들은 1년 반정도 다섯 명이 모여 아라시로서 다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대화를 거듭했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과 각자 상황이 달라져 간단히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라시의 마지막 투어 계획이 공개되자 현지의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아라시의 투어 일정을 수첩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 호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2015년 미야기현에서 콘서트가 열릴 때는 숙박시설 부족과 교통 혼잡을 우려해 학회 모임이 연기되는 일이 있었다. 2018~2019년 진행한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로도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투어는 총 51회 공연, 누적 관객 수 237만5000명으로 '일본 역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공연'으로 기록됐다.
국내 네티즌들도 “그맘때 여행 계획 있는 사람들 아라시 투어 일정 뜨기 전에 미리 호텔 예약해야 된다” “아라시 콘서트 일정이랑 겹쳐서 삿포로 놀러간 적 있는데 공항버스 줄 기다리다 비행기 놓칠 뻔한 적 있다” “그냥 콘서트 기간에 여행 안 가는 게 좋다. 운 좋게 호텔 잘 구해도 도시 전체가 전부 아라시 관련으로 도배돼서 제대로 된 여행하기 힘들다” 등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폭풍’을 뜻하는 아라시는 1999년 데뷔해 일본에서 정상급 인기를 누려왔다. 일본 내 누적 음반 판매량은 5400만장 이상이며, 공식 팬클럽 회원 숫자는 300만명에 달한다. 오리콘 싱글 차트 최다 1위 기록을 세웠으며, 매년 연말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NHK TV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는 2009년부터 12년 연속 출연했다. 2008년부터는 돔구장 공연뿐만 아니라 6년 연속으로 국립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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