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에서 운영 중인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가 외국인 의료관광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의 방문 접수는 물론 e메일을 통해 예약 가능한 병원들을 소개해주고 필요하면 예약도 도와준다.
6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초 문을 연 서울역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외국인은 첫 달인 1월 80명에서 3월 175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3월 한 달 동안 방문·e메일·챗봇·전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약 350건의 외국인 환자 지원 상담을 접수해 처리했다. 서울역 지원센터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가 가능한 매니저 3명이 상주하며 환자들의 언어장벽을 낮춰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인천공항 지원센터는 2018년 12월 문을 열어 영어·일본어·중국어·러시아어로 의료 서비스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훈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 매니저는 “피부미용 분야의 문의가 가장 많다”며 “문의해오면 병원마다 상태에 맞춰 예약이 가능한지 확인 후 알려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들은 한국이 피부미용·성형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것 같다고 한다”며 “최근에는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역 지원센터의 경우 입구에 부가세 환급기 2대와 혈압계·인바디 등 건강 체크 기기들을 갖추고 있다. 외국인들이 수시로 볼 수 있게 주요 의료기관들의 홍보 자료도 비치했다. 진료예약증 혹은 진료비 영수증만 있으면 무료로 하루 종일 짐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불법 외국인 환자 유치 기관을 모니터링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불법 활동이 의심되는 기관을 주 2~3건가량 발견한다는 게 지원센터 측의 설명이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서울역 센터 기준으로 현재 170명대인 방문자를 2배 정도로 높이는 게 목표”라며 “5월에는 영어·일본어·중국어권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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