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정은도 무릎 끓고 살펴봤다…北 3.5세대 신형 전차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북한군 주력전차 천마호 명칭 계승한 듯

‘3.5세대급 전차’ 외관 및 첨단장비 갖춰

능동방호체계·원격조종무기시스템 적용

드론 대응 측면·상판 폭발반응장갑 채택

‘불새3’ 추정되는 대전차미사일까지 장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요땅크(탱크)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생산실태와 현대화사업 정형(경과), 탱크 핵심기술 연구과제 수행 정형을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탱크 공장을 시찰하면서 탱크 위에 올라 무릎 끓고 직접 내부를 살펴보는 적극적인 모습인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신형 전차를 노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위원장이 중요 땅크(탱크)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생산실태와 현대화사업 정형(경과), 탱크 핵심기술 연구과제 수행 정형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공장의 명칭과 시찰 시기 등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평안북도 구성에 위치한 전차공장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이곳 군수 기업소와 연관 기업소들의 현대화를 다그쳐 첨단수준의 대규모 탱크, 자행포(자주포) 생산능력을 조성하고 우리 무력의 장갑무기체계들을 빠른 기간 내 전반적으로 갱신하는 것은 제2차 장갑무력 혁명을 일으킬 데 대한 당중앙의 원대한 구상과 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전에서 탱크의 군사적 기능과 역할, 발전 방향에 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우리 육군에 최신식 탱크와 장갑차들을 지난 세기의 장갑무기들과 교체장비시키는 것은 무력건설과 육군 현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탱크 현대화의 기본방향과 과업 방향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군 1만 5000여 명의 파병 대가성으로 러시아로부터 지원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이지스구축함, 최신예 잠수함 등 전략무기 개발 총력과 함께 남측에 크게 뒤진 것으로 평가되는 재래식 전력의 격차를 빠르게 향상 시키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 사진에는 600㎜ 초대형방사포 ‘KN-25’의 이동식발사차량(TEL), 북한판 K9 자주포 포탑 등도 포착됐다. 재래식 전력의 물량은 물론 종류도 늘리며 공급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신형 전차 분석도 사진 제공=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북한 신형 전차 성능은 어떨까. 김정은이 최신식 탱크라고 칭한 무기체계는 지난 2024년 11월 열린 북한의 무장장비 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전차로 추정된다. 당시 해당 전차에 대해 북한이 능동방호체계(APS), 원격사격통제시스템(RCWS)을 적용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는 전차 운용 전력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부각된 공격형 드론 등을 감지·요격하는 데 특화돼 있는 시스템이다.

김정은도 현지지도에서 “신형 능동방호종합체와 피동방호수단들, 전자전종합체를 보다 혁신적으로 갱신한 모든 성과는 우리식 탱크 핵심기술에서의 커다란 진보를 의미한다”며 기술 진전을 시사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전차 뒤편에 세워진 안내판 글씨가 흐리게 편집됐지만 ‘천마-XX’라고 쓰인글이 식별된다. 신형 전차도 북한군 주력 전차인 '천마호'라는 명칭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성능이 개량된 것으로 보이는 전차는 외형적으로 적 대전차무기 접근 시 자동으로 반응해 요격하는 능동방호체계와 내부에서 외부의 적 보병이나 경장갑 차량에 대응 공격이 가능한 원격조종무기시스템(RCWS)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RCWS는 기존 전차엔 없던 것으로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기존 포탑 주변에 있던 폭발반응장갑(ERA)을 측면과 상판으로 위치를 바꿨는데, 적 드론 공격에 탐지·격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갑이 취약한 전차 후면에 철망 케이지도 설치한 것도 자폰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10년 10월 열병식에서 ‘선군-915’(선군호)를 처음 공개했다. 10년 만인 2020년에 새로운 모델인 북한판 ‘T14 아르마타’로 불리는 ‘M-2020’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후속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요땅크(탱크)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생산실태와 현대화사업 정형(경과), 탱크 핵심기술 연구과제 수행 정형을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곳을 평안북도 구성 탱크 공장으로 추정하며, 이번 시찰에서 포착된 전차가 작년 11월 북한 무장장비전시회에서 공개됐던 전차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탑 전면과 후면에 이스라엘 ‘트로피’'와 비슷한 능동방어 APS용으로 보이는 레이더가 장착됐고, RCWS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차장조준경(CPS)과 포수용조준경(GPS)도 달려 있어 사격통제능력이 향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은 “북한은 전차와 자주포 등 한국과 재래식 전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도 중”이라며 “능동방어장치, RCWS를 탑재한 전차는 북한군이 먼저 전력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RCWS는 차량 외부로 인원이 몸을 노출하지 않고도 정밀한 사격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 군의 주력 전차 K-2 제조업체 현대로템은 APS, RCWS 적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이들 기술이 들어간 K-2 전차는 양산·전력화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5세대급 최신 전차의 외관과 각종 첨단장비를 장착해 기존 ‘선군호’와는 크게 차별화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신형 전차 노출 빈도가 대폭 증가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차의 중요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신형 전차 3.5세대급 성능 장착


이는 구 소련제 T-62 전차에 기반한 기존 북한의 전차 성능을 한 세대 뛰어넘는 수준에 올라선 것이다. 통상 3.5세대급 전차는 기술 발전을 적용해 개선된 사격통제장치를 비롯한 전자장비와 강화장갑, 전술 데이터링크, 통합 전장관리, 생존성 및 명중률 제고 등을 채택한 전차란 의미한다. 우리 육군 주력전차인 K2 흑표 전차 역시 3.5세대 전차로 분류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 ‘불새3’ 추정 신형 대전차 미사일을 포탑 오른쪽에 장착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전차들의 주포가사거리와 관통력이 미흡해 K2 전차를 뚫지 못하는 파괴력을 보강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개량형이 아닌 기존 K2 전차도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하지 않고 있다.

44t인 선군호보다 훨씬 길어진 차체와 각종 추가 장비 때문에 전차의 무게는 50t 전후로 추정된다. 이런 중량이면 고속으로 기동시키기 위해 최소 1200마력의 힘이 필요한데, 그 동안 800마력 이하의 저출력 엔진을 주로 사용하던 북한이 고출력 엔진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면 기동성이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높은 방어 능력을 확보한 대신 선군호 최고속도인 시속 60㎞보다 더 느릴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이럴 경우 최대 시속 70㎞에 이르는 K2 전차와 기동성 대결에선 완패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