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선출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첫 현장 행보로 ‘민생’을 택했다. 다만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이 남아있어 후보 개인 행보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는 실정이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 당선 첫날인 4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한센인 정착촌 장자마을을 찾았다. 장자마을은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무허가 염색 공장을 양성화된 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등 한센인들의 자립 기반 마련에 일조한 곳이다. 김 후보는 “장자마을에서 행정이 가야 할 길을 배웠다”며 “가장 어려운 분들을 찾아뵙고 이 분들에게 따뜻한 보살핌과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행정이 접근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김 후보는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스킨십을 늘렸다.
김 후보는 5일 서울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행사를 마친 후 광화문에서 열린 가족 동행 축제 ‘펀펀한 광화문 광장’을 방문했다. 김 후보의 지지 기반이 보수 강성 지지층에 집중된 만큼 민생 행보를 통해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외연 확장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김 후보는 지방 곳곳을 돌며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만큼 본격적인 행보를 취하지 않고 있다. 본선 전 ‘경선 2라운드’로 여겨지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선결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대권 주자 결정 이후 발표 예정이던 공약 발표를 단일화 이후로 미루고 있다.
단일화 과정에 대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온도차도 감지된다. 한 후보는 조계사에서 출마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 김 후보에게 “오늘 중 편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지만, 김 후보 측에서는 공지를 통해 “(조계사에서) 한 후보를 잠시 조우하는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 그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를 둘러싼 두 후보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선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11일까지 단일화를 성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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