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시가 거대한 놀이터로 변신한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는 물론 봄과 여름의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꽃, 나비 등 전시회도 열린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긴 연휴동안 도심 곳곳에서 충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식물원은 온실(지중해관)에 여름의 대표 꽃인 수국을 전시하는 ‘낭만수국전’을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
‘낭만수국전’은 2019년 서울식물원과 전남농업기술원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올해로 7번째 개최되는 행사로, 국산 수국품종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매년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수국 품종은 국내에서 개발·재배한 품종으로 꽃의 색상, 형태, 크기 등 저마다 독특한 특성을 가졌다.
서울숲에는 나비정원도 마련된다. 서울시 동부공원여가센터는 오는 10월까지 호랑나비, 제비나비, 남방오색나비 등 10여 종, 3000여 마리의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정원을 운영한다. 2011년 작은 공간에서 시작하여 2013년 확장한 나비정원은 연간 30만 명이 찾는 곳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나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나비가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비의 한 살이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나비정원 내에서는 호랑나비, 제비나비, 남방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기간에 따라 최대 13종에 달하는 우리나라 토종 나비들을 볼 수 있으며, 서울시 보호종인 산제비나비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나비의 애벌레 먹이식물 6000본과 성충이 꿀을 빨 수 있는 흡밀식물 6000본이 나비정원에 식재돼 나비가 살아가는 환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특히 4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어린이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곤충식물원을 걸으며 특별한 식물들의 생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뱅글뱅글 곤충식물원 탐험’을 비롯해 ‘설가타 육지거북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날 저녁 서울도서관에서는 '스프링페스타'의 일환으로 오후 7시30분부터 3회차에 걸쳐 이색적인 디지털 예술공연 ‘시그니처쇼’가 열린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시그니처쇼는 현란한 레이저와 대형 라이트 벌룬에 다양한 특수효과를 더했다.
이어 4일에는 도심 야경을 체험할 수 있는 ‘로드쇼: 펀 나이트워크 5K’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2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펀카’를 따라 도심을 걸으며 아름다운 서울의 밤을 즐길 수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5일부터 18일까지 ‘2025 제 1회 서울 어린이정원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정원은 마법사’라는 주제로 어린이 맞춤 특화 정원과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유니세프, GS건설, KB국민은행, 배스킨라빈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등 다양한 기관·기업이 참여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26개의 특화 정원을 조성했다.
서울어린이정원 페스티벌이 끝나면 22일부터 보라매공원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이어진다. 시는 매년 정원박람회와 함께 어린이날 정례적으로 어린이정원 페스티벌을 선보여 5월을 온 가족이 즐기는 '정원의 달'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어린이날 대표 정원축제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을 위한 정원 문화를 선보여 서울 시민의 치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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