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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불붙은 좌우 '문화 전쟁'…"영화 봐달라 VS 별점테러" 읍소

'힘내라 대한민국' 이어 정치 영화 잇단 개봉

"다같이 단체관람 하자"·"쓰레기 영화 비추하자"

대선 D-31…지지층 결집하는 선전도구 될까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메신저방에서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에 대한 별점테러 권고가 이뤄지고 있다. 장형임기자




“이런 쓰레기 영화는 반드시 스크린에서 내려야합니다.”

“청년들 중심으로 단체 관람 부탁드립니다. 상영관 확대 민원도 같이 해주세요."

6월 대통령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며 진보·보수 양 진영 사이 견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2월 개봉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탄핵에 반대하는 관객 7만 3000여명을 동원한 것을 시작으로 보수·진보 색채가 강한 정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 메신저방에서는 지난달 16일 개봉한 다큐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과 관련한 단체 관람 촉구 메시지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해당 영화는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제작됐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네이버 영화정보 갈무리




취재진이 확인한 수백~1000여명 규모의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신저 방 등에서는 해당 영화에 대한 주기적 홍보가 이뤄졌다. 한 관계자는 “특히 청년분들은 연락주시면 6000원에 관람하도록 영화사에서 지원해 드린다”고 강조하고 “좌편향 영화와 달리 이런 영화는 스크린에서 빨리 내려간다. 보수 단체들이 연합해 관람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계속 상영 문의를 해야 한다"며 극장별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함께 영화를 보고 한 마음으로 뭉쳐 대선으로 나아가자”고 읍소했다. 현재 이 영화는 누적 관객 1만 200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7위에 오른 상태다.

한편 극우 성향 메신저 방에서는 비슷한 시기 개봉된 진보 성향 영화에 대한 ‘사이버 불링' 움직임도 감지됐다. 하보우만의 약속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4·19 혁명 관련 영화 ‘4월의 불꽃’에 대해서는 “쓰레기 영화”라는 질타가 이어졌으며 23일 개봉한 언론사 뉴스타파의 다큐 영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에 대한 별점 테러 움직임도 포착됐다.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을 향해 “대통령님을 모욕하는 영화”라면서 “기대지수 ‘싫어요’를 다같이 눌러야한다”고 영화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작품은 개봉을 앞두고 한때 네이버 영화 ‘비추천 지수'가 이례적으로 ‘기대지수’보다 1000건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이 영화는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진보 성향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2일 네이버영화랭킹 갈무리


통상 선거철마다 유력 정치인들의 자서전, 회고록이 줄줄이 출간되며 ‘출판 정치’로 독자들의 지지를 얻고자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정치적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전달하는 ‘개봉 정치’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 영화 ‘준스톤 이어원’이 개봉해 ‘힘내라 대한민국’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당분간 이 같은 정치영화 제작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윤 정권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하는 픽션형 다큐 영화 '권력의 화신 신명' 제작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해당 영화에 배우 안내상씨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쳐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부정선거, 神의 작품인가’라는 다큐 영화를 제작해 이달 중 개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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