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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망 재편 혼선에…'실적 효자' 북경한미 흔들[바이오마켓 인사이드]

한미약품 실적 21% 담당하는데

경영권 분쟁에 RMK와 협력 경색

1분기 영업익 113억으로 70% 뚝

임종윤 4년6개월만에 동사장 복귀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 전망도





한미약품(128940)의 핵심 수익원이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흔들리고 있다. 북경한미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락하면서 한미약품의 전체 실적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중국 내 감염병 유행이 공식적인 원인으로 제시됐지만 회사 안팎에선 경영권 분쟁의 여진과 영업망 재편의 혼선이 보다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영권 분쟁이 모녀 측 승리로 일단락되며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909억 원, 영업이익 590억 원, 순이익 4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0%, 순이익은 29.3%씩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실적을 이끌어온 북경한미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북경한미의 올 1분기 매출은 965억 원,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4%, 70.1% 급감했다.

북경한미는 중국 내에서 약 4000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한미약품의 알짜 자회사다. 2023년 매출액 3977억 원, 영업이익 978억 원으로 한미약품 전체 매출의 24.6%를 차지했고 작년만 해도 매출 3856억 원, 영업이익 822억 원으로 21.3%를 담당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실적 부진에 대해 ‘중국 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은 2004년 북경한미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2008년부터 수년간 동사장을 지냈다. 2020년 부친 사망 이후 북경한미 동사장직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에게 넘어갔고 이후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로 교체되며 임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밀려났다. 이에 반발한 임 사장은 박 대표를 경찰에 고발하고 경영권 회복을 위한 소송전까지 벌이며 갈등이 격화됐다. 올해 들어서야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임 사장은 약 4년 6개월 만에 북경한미 동사장으로 복귀했다.

경영권 분쟁은 북경한미의 유통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의 중화권 영업과 판매를 맡아온 유통 대행사 룬메이캉(RMK)은 임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코리홍콩 산하 오브맘홍콩 계열사로 코리그룹 내 유일한 매출 창출원이다. 북경한미는 매년 RMK에 2000억 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으로 임 사장과 모친 측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RMK와의 협력 관계도 흔들렸다. 실제 한미약품은 임시 주주총회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북경한미 실적 부진은 RMK의 판매 부진 때문”이라며 “RMK가 북경한미가 생산한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대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북경한미와 RMK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다른 유통망을 찾는 등 현지 영업에 차질이 생겼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측은 “올해 1분기 중국 내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유행 둔화에 따른 일시적인 판매 저조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과 함께 북경한미의 유통망 차질설을 일축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북경한미의 점진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이후 유통망 안정화와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면 2분기까지는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할 수 있겠지만 차츰 회복할 것”이라며 “올해는 연매출 11% 성장, 영업이익률(OPM) 15%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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