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대선 본선 모드’에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가 외치는 진짜 대한민국은 자기부정과 기억조작의 블랙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이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이 후보부터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이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내건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두고도 “형용모순”이라고 규정하며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지금까지 역사를 ‘가짜’로 매도하는 오만함과 몰역사적 사고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쏟아내고 있는 경제악법을 보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 기업을 무한 소송으로 몰아넣는 상법개정안, 기업의 영업기밀까지 들여다보겠다는 국회증감법 등 하나 같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방해하고 경제 파탄을 몰고 올 위험한 법안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52시간제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수없이 설득해왔지만, 민주당은 민노총의 하명을 받아 정면 거부하고 있다”며 “기업과 산업에 족쇄를 채워놓고 열심히 뛰어보라고 박수를 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선거가 코앞이라 자꾸 착한 척하는데, 이런 정치쇼에 속을 국민은 없다”며 “민주당을 ‘친명천국, 비명지옥’으로 만들어 비명계 의원들은 모조리 공천에서 숙청했고, 국회는 탄핵소추와 특검법이 난무하는 입법 독재, 국정 파괴의 전쟁터로 만들었다. 헌정사 초유의 감액 예산까지 일방 통과시켰다. 그러면서 무슨 통합을 운운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민주당이) 수차례 부결된 내란 특검법과 명태균 특검법을 더욱 개악해서 또다시 발의했다”며 “겉으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착한 척하고, 뒤로는 정치보복을 준비하는 이중적이고 기만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지난 과거, 이념과 사상, 진영 이런 것들에 얽매이지 말자’고도 했는데 걸핏하면 토착왜구 낙인을 찍어 반일몰이하며 과거에 빠져있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진영논리에 경도돼 방통위원과 북한인권재단 이사의 국회 추천도 거부한 정당도 민주당이다. 자신을 수사한 검찰을 해체해 버리겠다고 벼르고 있는 사람이 이 후보 자신이다”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이 본인의 갑질 행태 비판 논평을 쓴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줄고소를 제기했다가 모두 무혐의 처리된 것에 대해 “사필귀정이고, 상식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우리 국민의힘에는 사과하지 않아도 되니, 김 의원의 갑질 때문에 눈물 흘린 정부 청사 직원에게는 사과하라”며 “이 후보가 말하는 ‘희망 있는 나라’는 민주당 의원의 갑질 때문에 눈물 흘린 정부청사 직원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어야 진정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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