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김무성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원로 정치인들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범보수 연대’ 구축에 힘을 보탠다. 이들은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 해묵은 갈등을 조정하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재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입국열차’에 출연해 “이대로 가면 당이 엉망이 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결속과 선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 갈등을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중진들의 의견을 모아 당내 갈등을 조정하는 규합에 나설 것”이라며 “이제는 선배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수 원로들로 꾸려진 중재그룹을 앞세워 당내 계파 간 충돌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직접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중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재그룹에는 김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거쳐 정리할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중재그룹의 활동 방향에 대해 “어느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기보다는 당 전체의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도체제와 공천을 둘러싼 불신이 커질 경우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은 갈등을 키우기보다 조정과 통합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비박·친박 진영 갈등을 조정하려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 때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 의결 전까지 당시 갈등의 당사자였던 인사들이 함께 모여 양측이 수용 가능한 중재안을 만들려 노력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서울 모처에서 김 전 대표와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모여 윤 전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당시 정국이 급박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김 전 원내대표는 부연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금은 집권 세력은 아니지만, 당이 더 큰 갈등으로 쪼개질 경우 헌법 개정 저지선인 100석마저 무너질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중재와 조정의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당이 더 큰 위기로 빠지지 않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국민의힘이 하나로 결속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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