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최종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는 29일 반이재명(반명) 빅텐트 구상 계획과 관련, "이낙연 전 국무총리라든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을 수 있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구상 중인 반명 빅텐트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런 사람은 빼고 나머지는 다 손을 잡고 같이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9.77%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선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북한의 김정은 또는 중국 공산당의 시진핑과 같은 정도의 득표율에 근접하고 있는 89.77%라는 숫자가 공포스러운 우리 미래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뭉쳐야만 그래도 89.77%를 이겨낼 수 있지 우리가 두 갈래, 세 갈래로 나눠진다면 안 된다"며 "반이재명 대통합 또는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이 후보를 막을 수 있다면 선택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그렇다. 저는 아무 사심이 없다"고 답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이후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해 있고 또 민심 자체가 굉장히 격동하고 있기 때문에 질서정연하면서도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수긍이 가는 단일화를 해내야 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당이 있기 때문에 복잡한 내부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한 대행보다는 몇 배 복잡할 것이라고 보고 거기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식으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를 거론하면서 "전혀 다른 이질적인 두 후보가 원스톱으로 딱 한 차례의 여론조사를 통해서 경선을 했다"며 "드라마틱한 반전을 통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그런 것도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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