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장욱진(1917~1990)의 작품들이 5월 미국 뉴욕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특별전 ‘장욱진 : 영원한 집’을 내달 7일부터 7월 19일까지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화백이 타계한 지 35년 만에 열리는 뉴욕 첫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첫 해외 진출이기도 하다.
장욱진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꼽힌다. 자연과 가족, 일상이라는 소박한 주제를 단순하고 상징적인 자신만의 독창적 조형 언어로 따뜻하게 그려내 대중에 사랑받아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대표적 소장품인 ‘가족도(1972)’와 ‘집과 아이(1959)’를 비롯해 작가의 주요 작품 40여 점을 소개한다. 장욱진 특유의 조형 언어가 지닌 철학적 깊이와 미적 긴장감을 잘 보여주는 걸작들로 국내에서도 좀처럼 한 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작품들이다.
특히 1992년 뉴욕에서 발간된 화집 ‘황금방주(Golden Ark)’가 실제로 전시돼 눈길을 끈다. ‘황금방주’는 뉴욕의 예술출판사인 LEC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장욱진을 선정해 제작한 것으로 작가가 생전 직접 고른 12점의 유화를 토대로 정교한 수작업을 통해 완성된 판화집이다. 당시 200부 한정판으로 발간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황금방주’의 페이지를 실제로 직접 넘겨보며 장욱진의 미감과 철학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계영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장욱진 화백의 예술을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 뉴욕에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이자 우리의 문화 역량을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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