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도전한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2차 경선 투표 마감을 앞두고 "남편이 정치에 몸담은 지난 12년 동안, 제가 당원으로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 교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공유했다. 김 교수는 당원 가입을 하면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이유에 대해 “그만큼 이번 경선은 저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남편에 대해 '완벽해서'가 아니라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평소와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늘 하던 대로, 익숙한 방식으로 후보를 선택하면 이번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며 “탄핵 반대 이력이나, 정치 경험 없는 검사 출신 후보로는 이재명에게 필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탄핵에 반대한 홍준표 후보와 검사 출신인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주장이다.
안 후보의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창업 이력을 소개하면서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안 후보가) 창업 당시 7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안랩'을 30년 넘게 키워내어 이제는 1300명이 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서 “IT 벤처기업이 10년 이상 살아남을 확률은 0.1%, 즉 천분의 일이라고 하는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안철수 후보는 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는 실패 확률이 높은 도전도 끝내 돌파하는 사람, 기적을 실현시키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지난 2022년 대선에서의 기여도 거론했다. 김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본인이 고집해오던 제3지대를 포기하고 단일화를 결단해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을 막아냈다”며 “이번 2차 경선 투표에서 저와 함께, '반전의 카드', '국힘 돌풍의 주인공'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2차 경선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4명이 진출한 가운데 27일부터 이틀 간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가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는 29일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1·2위 결선 투표를 통해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가 정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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