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MZ 조직폭력배들이 대거 검거됐다.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는 최근 3년 동안 인천지역 4대 폭력 범죄단체에 가입한 조직원 총 97명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혐의로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이 기소한 조직원은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 부평식구파 등에서 활동하는 20~30대 소위 ‘MZ 조폭’들이다. 이들은 일반 시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고 경쟁 범죄 단체 조직원과 패싸움을 하면서 지역 사회에 위협을 가했다.
주요 기소 사례를 보면 부평식구파 조직원인 20대 A 씨는 후배 조직원 2명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경찰수사 과정에서는 다른 조직원을 가해자로 내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범죄행위가 벌어졌다. 주안식구파와 간석식구파 조직원들이 번화가 노상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행인을 무차별 폭행해 상악골 골절 등 전치 4주 상해를 가하는 폭력범죄를 벌였다.
시민의 상대로 한 사기 범죄로 재산을 침해한 조직원도 붙잡혔다. 꼴망파의 M 조직원은 로또 당첨번호 제공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 5000여 명으로부터 51억 원 상당을 가로챘다. 또 부평식구파 조직원, 꼴망파 조직원, 주안식구파 조직원 등은 중고차 매도인·매수인 양측을 상대로 각 매매당사자인 것처럼 속여 중간에서 매매대금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피해자 16명으로부터 4억8000만 원대 중고차 사기를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간석식구파 조직원 S 씨는 10억 원대 가상자산을 싸게 판매하겠다고 피해자를 유인한 뒤 도주해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 식당에서 간석식구파 행동대원 조직원과 부평식구파 간부조직원 등 5명이 일명 ‘패싸움’을 벌여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사건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에 검거된 MZ조폭들은 유흥업소와 도박장 보호비 등 일정 지역을 기반으로 둔 과거 조폭과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조직 계파에 구애받지 않고 범죄를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조직원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범죄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며, 보이스피싱, 가상자산 사기 등 각종 비대면 경제범죄로, 대상을 일반 시민에까지 확대하고 있다.
특히 폭력조직원의 지속적인 신규 유입으로 조직 내부 및 조직 간 폭력범죄 등을 계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인천지검은 “인터넷방송, 영화 등 매체와 같은 흥미 위주로 소비되는 조폭 관련 콘텐츠 확산 영향을 받아 폭력조직원에 대한 그릇된 동경으로 이른 나이에 폭력조직에 가입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면서 “일반 시민들 대상으로 한 폭행, 갈취, 사기 등으로 시민의 일상에 직접적인 피해를 발생시킨 폭력조직원은 원직적으로 구속하고 중형을 구형해 더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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