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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권유로 퍼터 바꾼 이태훈, 3년반 만에 우승감격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17번홀 장거리 퍼트로 공동선두

3인 연장전 버디 잡아 통산 4승

첫승 도전 박준홍·강태영 준우승

이태훈이 1차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3년 6개월. 2021년 우승 이후 이태훈(35)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 왕좌에 다시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따금 우승 기회가 찾아왔지만 매번 결정적인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던 그다. 2024시즌 아시안 투어에서 한 번의 우승을 거뒀지만 KPGA 투어 트로피를 향한 갈증은 점점 심해졌다.

인고의 시간을 건넌 이태훈이 마침내 우승 갈증을 해결했다. 2025시즌 K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정상에 오른 것. 우승을 결정 짓는 마지막 퍼트를 성공시킨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이내 모든 것을 털어버린 듯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캐나다 교포 선수인 이태훈은 27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박준홍, 강태영과 동률을 이룬 그는 18번 홀(파4)에서 벌어진 첫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태훈은 11번 홀(파4)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박준홍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이어진 12번 홀(파4)에서는 두 번의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놓고도 3퍼트를 범하며 1타를 잃어 한 때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투어 통산 세 번의 우승을 거둔 ‘베테랑’의 저력은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13번(파3)부터 15번 홀(파4)까지 세 홀을 파로 막아낸 이태훈은 16번(파5)과 17번 홀(파3)에서 연속으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선두를 달리던 박준홍과 동률을 이뤘다. 특히 극적으로 박준홍과 공동 선두를 이룬 17번 홀의 11m 남짓한 장거리 버디 퍼트는 이번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로 꼽힐 만한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이태훈. 사진 제공=KPGA


박준홍, 강태영과 치른 연장전에서도 이태훈의 관록이 빛났다. 첫 승을 노리던 두 신예 선수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난 반면 이태훈은 그린을 지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박준홍과 강태영이 그린 가장자리에서 퍼터로 친 볼이 홀을 빗나가자 우승 경험이 있는 이태훈은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팽팽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태훈은 199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16세 때인 2007년 US 오픈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기대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을 꿈꾸며 프로로 전향했지만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해 아시안 투어로 눈을 돌렸다. 이후 2004년 솔레어오픈, 2024년 BNI 인도네시안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거둬 통산 2승을 보유 중이다.

2017년 신한 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투어 시드를 획득한 이태훈은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2021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이날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이태훈은 “지난 시즌 퍼트 때문에 고생을 해 이후 아내 말을 듣고 퍼터를 바꿨는데 이 점이 주효한 것 같다. 올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박준홍과 강태영은 연장 승부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정한밀이 3언더파로 송민혁, 옥태훈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통산 6승째를 노린 이수민은 김학형, 문도엽과 나란히 2언더파 공동 7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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