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가 확실시되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중국 우한 공장에서 3년 만에 철수하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2022년 문을 연 우한 공장의 생산을 이르면 내년 3월 이전에 종료할 계획이다. 우한 공장은 연간 3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전기차 ‘아리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현지 기업들의 공세 속에 우한 공장은 물론 중국 시장에서 닛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한 공장의 2022~2023년 생산량은 연간 1만 대에 그쳤다. 닛산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 수 역시 전년 대비 12% 감소한 약 70만 대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닛산은 중국에서 생산한 완성차 10만 대를 수출한다는 계획도 논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닛산은 지난해 6월 장쑤성 창저우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우한 공장까지 문을 닫으면 중국 내 생산 거점은 6곳에서 4곳으로 줄어든다. 사측은 추가 폐쇄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