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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확실성'에 IT 투자 쪼그라든다

■회의론 짙어지는 빅테크 성장성

M7 올 순익 15.9% 증가 전망

30%대 성장세서 '급브레이크'

관세 불안에 핵심기술투자 위축

가격 올라 소비자는 지출 억제

강세장 美 증시도 시험대 올라

애플 등 이번주 실적발표 '관심'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이익이 둔화되고 핵심 사업에 대한 기술 투자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에서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 기업의 2025년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보다 15.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도(36.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전체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같은 기간 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M7의 이익 감소 폭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M7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붐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2023년 33.3%에 이르는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던 M7 기업들은 지난해에도 36%를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익이 엄청난 규모로 불어났던 만큼 성장 속도가 더뎌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다른 산업군에 비해 테크 기업들의 이익 감소 폭이 유달리 큰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무분별한 관세정책으로 많은 기업들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됐고 핵심 기술 등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관세로 인해 물가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노트북·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비롯해 관련 서비스에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변수다. 시장조사 업체 IDC의 크로퍼드 델 프레테 최고경영자(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올해 세계 IT 지출 증가율이 5%로 추정된다”며 “당초 10%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절반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액 기준으로 산정하면 당초 전망치보다 2000억 달러가량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내놓은 각종 기술 수출 제한 조치와 관세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 등도 테크 기업에는 악재로 꼽힌다. CNBC에 따르면 시장 분석 기업 모펏네이선슨의 분석가인 크레이그 모펏은 애플이 아이폰 조립 공정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조립 공정을 이전한다고 해도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아이폰 부품은 중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무역전쟁은 애플의 비용과 매출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타격을 준다”며 “조립 공정 이전은 비용 문제를 완화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매출 측면이 더 큰 문제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의 성장성을 두고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미 증시 역시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증시는 M7 종목들의 주도로 지난 2년간 이례적인 강세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 들어 최대 25%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로 예정된 MS·애플·아마존·메타 등 주요 빅테크의 분기 실적이 향후 빅테크의 성장성을 가늠할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년간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던 M7의 하락세는 시장에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들 기업의 실적 우위는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이며 최근의 시장 혼란은 기술 기업이 처한 근본적인 문제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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