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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최상위' 친구관계 '꼴찌'…15세 청소년 씁쓸한 성적표

◆OECD 37개국 'PISA' 분석

수학·과학 2위 학업 전반서 우수

협력 26위 등 정서 영역은 '약점'

경기 화성시 동탄목동중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15세 학생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학습 능력은 최상위권이었지만 또래 친구와의 관계나 정서적 자아 같은 비학습적 영역에서는 하위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OECD가 실시한 만 15세 대상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결과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에서 각각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읽기(국어)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학업 역량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창의적 사고력(9위), 의사소통 역량(11위), 테크놀로지 활용 역량(5위) 역시 상위권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인관계와 정서적 영역에서는 뚜렷한 약점이 드러났다. 교사와의 관계는 조사 대상 36개국 중 1위로 가장 우수했지만 또래 친구와의 관계는 최하위인 36위에 머물렀다. 협업 능력 평가에서는 신뢰도(2위)가 높았지만 공감 능력(12위)과 협력 능력(26위)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체적 자아 평가의 경우 독립성(2위)이 우수하게 나타났지만 감정표현(12위), 회복탄력성(19위), 주체성(20위), 자주성(33위) 등 정서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였다. 삶의 질과 관련된 평가에서도 일상생활 만족도(27위), 진로탐색(29위), 여가생활(36위) 모두 하위권에 그쳤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OECD 37개국의 교과 지식, 학습 역량, 대인관계, 주체적 자아 등 네 가지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국가군을 분류했다. 한국은 학업 성취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뛰어나지만 또래 관계나 정서적 자아 역량이 취약한 '학업 성취 주도군'에 속했다. 반면 덴마크, 스웨덴, 독일,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포함된 '균형 성취군'은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무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학생들은 전통적으로 어른을 존중하는 문화 덕분에 교사와의 관계는 원활하지만 경쟁 위주의 교육 환경 때문에 또래 친구와의 공감 능력이나 우정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습 성취뿐 아니라 정서적 소통과 협력 능력을 함께 키우는 균형 잡힌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문교양교육이 학생들의 대인관계 및 정서적 역량을 포함한 국민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지식과 기술 습득만으로는 부족하고 인간 본연의 특성을 유지하는 데 인문교양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등교육 단계 이후에도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역량으로서 '인문교양 문해력'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안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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