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이 27일(현지시간) 일반에 공개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공개 첫날인 이날 수백명의 신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성모 대성전에 줄을 섰다. 이들은 무덤을 지나가며 성호를 긋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은 별다른 장식 없이 라틴어로 ‘프란치스쿠스’만 적혔다. 무덤 위에는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었고, 부드러운 빛이 무덤과 그 위 벽에 걸린 십자가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무덤 공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 장례 미사 뒤 이곳으로 옮겨져 비공개로 안장식이 거행됐다. 장례 미사에 25만명이 참여했고 로마 시내를 가로지르는 운구 행렬에 15만명이 함께 했다.
장례 미사를 주례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수석 추기경은 반이민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공개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 간의 애도 기간은 5월 4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5월 5∼10일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된다.
한편 교황에 대한 일반 조문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이뤄진 가운데 조문 첫날 일부 조문객이 관 앞에서 셀카를 찍자 교황청이 이를 금지하는 일이 있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일반 조문 첫날인 지난 23일 촬영된 영상 등을 보면 일부 조문객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고 교황의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관 앞에서 멈춰 서서 셀카를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교황청은 조문객의 휴대전화 사용을 효과적으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일반 조문 둘째 날인 지난 24일부터는 방문객들에게 교황의 관 앞을 지나갈 때 휴대전화를 집어넣고 사진을 찍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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