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재명 승리의 날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순회 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권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앞은 봄날의 축제장이었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의 응원 피켓을 든 지지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경쟁하듯 후보 이름을 연호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장외에는 민주당의 파란 행렬이 이어졌다. 하나같이 파란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울려 퍼지는 K팝 음악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흥을 돋았고 파란 불빛이 반짝이는 별 모양 응원봉을 좌우로 신나게 흔들었다.
특히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이 후보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인 '대동세상' 스티커를 티셔츠에 붙이거나 '이재명' 문구가 달린 머리띠를 착용한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형형색색 뽀글이 가발을 쓴 채 "이재명"을 연호하며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펼치는 군단도 있었다. 음악에 이끌린 시민들은 함께 춤을 추거나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흥에서 아내, 딸과 함께 경선장을 찾아왔다는 조일행(41) 씨는 "이재명의 승리를 예상하고 많은 사람들과 축제 같은 분위기를 즐기러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후보를 경기도지사 시절 때부터 응원했다는 조 씨는 "계곡 상인들과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이런 정치인이 있구나' 감명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 대가가 대통령이 된다면 얼마나 잘할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사 시작이 임박하자 킨텍스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졌고 장내는 사람들의 함성과 응원 소리로 가득 찼다. 이 후보가 등장해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순간 환호성이 폭발해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서울 도봉구에 두 딸과 왔다는 김난희(39) 씨는 이 후보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켜봤다며 "정말 잘해오셨다. 이 후보께서 아동복지나 경력단절 여성 관련해서도 두루 살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산에 거주하는 회사원 신지영(32) 씨도 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가방에 챙겨 온 응원봉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신 씨는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높은 공약이행률을 보였다"며 "오늘 승리를 확신하다. 득표율은 90%를 넘기지 않을까 싶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전날까지 누적 득표율 89.04%에 육박한 이 후보의 선출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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