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필요 이상의 권한을 행사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24일 전국 유권자 913명을 대상으로 시에나대학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54%로 긍정 평가(42%)를 웃돌았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정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으로 꼽혔던 ‘경제’ 분야도 박한 평가를 받았다. 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55%로 긍정적 평가(43%)보다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답한 비율은 50%였고 개선시켰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응답자 중 56%는 ‘트럼프 관세’가 “도를 넘었다”고 답했고 10명 중 6명 이상(61%)은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NYT는 “트럼프 지지자를 비롯한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 행정부 첫 3개월을 혼란스럽고 무섭다고 표현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고 짚었다.
주요 동맹의 미국에 대한 신뢰 역시 나빠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한국과 대만·일본 등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 응답자의 65.2%, 대만 응답자의 65.1%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국이 더 위험해졌다고 답했다. 아사히신문이 자국 성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77%가 “유사시 미국이 일본을 지켜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지켜줄 것이라는 전망은 15%에 그쳤다.
미국 안팎에서 불만이 커지면서 내년 11월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 베팅 확률 사이트인 일렉션베팅오즈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확률을 82%로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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