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SNL 코리아’에 출연했다. 대선 주자로서 대중적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7’의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해당 코너는 배우 지예은이 편의점 지점장으로 나와 아르바이트 지원자를 면접하는 방식으로, 홍준표와 김문수 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출연했다.
한 후보는 아르바이트 면접 과정에서 개그맨 정성호를 손님으로 응대했다. 한 후보처럼 분장한 정성호가 삼각김밥을 가져오자 한 후보는 "데워드릴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성호는 "네? 제가 이걸 살 거라는 걸 어떻게 아시죠?"라고 되물었다. 한 후보 특유의 화법이라고 알려진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한 후보가 "(삼각김밥을) 갖고 오셨으니까"라고 하자, 정성호는 "갖고 왔다고 해서 산다는 건 억측 아닙니까?"라고 또 반문했다. 한 후보는 "진짜 비슷하시네요. 돈을 내셔야죠"라고 했고, 정성호는 "제가 돈으로 계산한다는 말을 한 적 있습니까? 제가 혹시 영업방해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업방해의 정의를 아십니까?", "저도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입니다"라고 재차 '말싸움'을 걸었다.
한 후보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 내가 진짜 이러나? 저런 표정 (사람) 앞에서 지으면 되게 약 오르는구나"라고 혼잣말했다. 한 후보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거울 보는 줄 알았어요” 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진 순발력 테스트로 편의점 진상짓을 꼽으라는 질문에서 '비상계엄 시도' 대 '30번 넘는 탄핵시도'라는 선택지가 나오자, 한 후보는 "항상 솔직하게 직언하다가 잘린다. 비상계엄 시도"라고 답하면서 "또 잘리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 후보는 국민의힘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결정되는 3차 경선 진출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부터 이틀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각 50%씩 반영해 3차 경선(결선) 진출자 2명을 29일 발표한다.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