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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중세 '교황의 길' 따라 마지막까지 '사람들과 가까이'

바티칸서 장례 미사…교황의 길 따라

로마 성모 대성전까지 6㎞ 운구행렬

24일까지 12만 8000명 조문객 애도

25일(현지 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 교황을 추모하려는 조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바티칸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끝난 후 안장지인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까지 운구 행렬 구간과 이동 방식이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교황의 운구 행렬은 바티칸을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쳐 최종 안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까지 약 6㎞를 이동할 예정이다.

교황의 관이 지나가는 경로는 중세 시절 교황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즉위식 후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교황좌를 인수하러 갈 때 말을 타고 이동하던, '비아 파팔리스'(Via Papalis)라고 하는 '교황의 길'이다. 현대 가톨릭교회 역사에서 교황의 시신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로마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되며, 운구 행렬은 오후 2시∼2시 30분께 성모 대성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6㎞ 거리를 이동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교황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운구 행렬이 천천히 이동하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강조했던 '사람들과 함께, 가까이'라는 철학이 마지막까지 반영된 결과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운구 차량 뒤에는 교황의 가족과 측근들만 탄 차량이 뒤따른다. 여기에는 교황의 개인 간호사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측근 보좌진,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패럴 추기경,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개인 비서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운구 행렬 구간은 헬리콥터와 드론이 상공에서 감시하고 경찰이 바리케이드 뒤의 사람들을 감시하는 등 철저히 통제된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운구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

한편 23일부터 시작된 교황의 조문 행렬은 밤새도록 이어졌다. 당초 자정까지로 조문 시간을 정했으나 사람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면서 조문 시간을 이튿날 새벽 5시 30분까지로 연장했다. 이후 청소를 위해 90분간 문을 닫았다가 24일 오전 7시부터 곧바로 조문을 재개했다.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23일 오전 11시부터 이튿날인 24일 오전 8시까지 12만 8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관에 담긴 교황을 직접 마주하고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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