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후 2년 연속 1승씩을 올린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이 올해는 메이저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둘 기세다.
유해란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셰브런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국의 류옌과 같은 공동 선두다.
3번 홀(파3)에서 거의 10m짜리 버디 퍼트를 넣고 7번 홀(파3)에서는 5m 버디에 성공하는 등 퍼트 감이 좋았다. 8번 홀(파5)에서 2온 뒤 이글 퍼트가 아깝게 들어가지 않아 다시 1타를 줄인 유해란은 10번 홀(파3)에서는 핀 1.5m에 붙는 날카로운 티샷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벙커 샷도 아주 좋았다. 16번 홀(파4) 두 번째 샷 미스로 그린 오른쪽 벙커로 간 유해란은 볼이 발보다 낮은 위치의 까다로운 상황에서 벙커 턱만 살짝 넘기는 기술적인 샷을 구사했다. 잘 굴러 핀에 딱 붙으면서 파 세이브. 18번 홀(파5)에서는 잘 띄운 벙커 샷을 역시 핀에 잘 붙여 버디로 마무리했다. 샌드 세이브 100%. 4개 파5 홀에서 버디 3개를 잡는 ‘공략의 승리’도 돋보였다.
세계 랭킹 12위의 유해란은 올 들어 모든 대회에서 10위권 성적을 내오다 직전 LA 챔피언십에서 처음 컷 탈락했다. 휴식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한 그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유해란은 “지난 대회 뒤 퍼터를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ZT 프로토’로) 바꾼 게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김효주가 5언더파 3위, 최혜진이 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시즌 3승 달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달 말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적었다. 역시 이번 시즌 1승이 있는 김아림이 1언더파 공동 24위에 자리했고, 신인 윤이나는 이븐파 공동 34위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4연속 보기 등으로 5오버파를 쳐 공동 118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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