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사진) 전 주중대사의 재산이 2년 5개월여 만에 9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수시 재산공개자 현황에 따르면 정 전 대사의 재산 총액은 52억2486만 원으로 직전 재산공개(2022년 10월) 시점보다 9억1381만 원 증가했다. 본인 소유의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공시가격이 24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늘었고, 본인과 배우자·장녀의 예금액이 총 23억 원으로 4억 가량 늘어난 덕이다. 정 전 대사 측은 예금액 증가 사유로 “배우자의 부친 사망으로 인한 유산 상속분, 그리고 재임 기간 2년 반 동안의 예금 이자 증가 때문”이라고 제출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인 그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재임 기간 중 주중대사관 주재관을 상대로 한 갑질 의혹,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을 받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4월 감사를 통해 정 대사가 해당 주재관에게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장관 명의의 구두 주의 환기 조치에 그쳤다.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등은 사실과 다르거나 증거가 없어 '불문 종결'하기로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재산을 공개한 고위 공직자는 총 38명으로, 올해 1월 2일부터 2월 1일 사이 신분이 변동한 고위 공직자들이 포함됐다. 이 기간 신고 재산이 가장 많은 현직 고위 공직자는 이동운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이 청장이 신고한 본인과 가족 명의 재산은 119억9701만원이다. 이 청장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배우자 명의로 된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와 서초구 서초동 빌딩을 비롯해 건물 104억9652만원 등을 신고했다.
퇴직자 중에는 감사원 조은석 전 감사위원이 66억2446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정 전 대사 52억2486만원,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39억7천99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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