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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둘 학원비만 122만원…"서울살이 힘드네"[양철민의 서울 이야기]

서울초등생 사교육비 60.9만원

호남 등 여타지역 대비 2배 높아

경제력·인프라·낮은출산율 때문

사교육 통한 '부의 세습' 공고화





서울에서 초등학생 자녀 두명을 키우려면 매달 사교육비로 얼마를 지출해야 할까.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사교육비 명목으로 서울 초등학생 1인당 월 60만9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아이가 두명이라면 121만8000원을 매월 지출해야 되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내 임금 근로자 1인 월평균 급여액이 459만 9000원이란는 점을 감안하면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서울 외벌이 가정의 경우 급여의 26% 이상을 아이 사교육비로 지출해야 한다.

서울시내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20년 35만1000원 수준이던 사교육비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47만3000원으로 껑충 뛴 후 2022년(53만6000원)과 2023년(56만7000원)에도 상승추세를 이어가 지난해 처음으로 60만원대를 기록했다.

서울 초등학생의 사교육비는 여타 지역과 비교해도 높다. 높은 학구열로 유명한 대구지역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45만8000원 수준이며 경기(47만1000원), 부산(46만2000원), 세종(44만7000원), 인천(42만4000원), 대전(41만원) 등은 사교육비가 서울 대비 4분의 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전남(31만2000만원)과 전북(31만9000원)의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서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의 사교육비가 높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서울은 국내 최고 인구밀도와 학구열을 자랑하는 곳인만큼 자연스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으며 각종 보습 학원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학원 접근성이 높다. 서울은 소득수준이 우리나라 지자체 중 가장 높은만큼 부모가 자녀 교육에 쏟아부을 경제력도 높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전국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만큼, 자식 한명에게 사교육 등 각종 지원을 더욱 많이 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부의 세습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23년 기준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52명으로 전남(0.972명), 세종(0.971명)은 물론 인접한 경기(0.766명), 인천(0.694명) 등과도 차이가 크다. 무엇보다 지난해 기준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의 56.8%가 맞벌이로 집계된 만큼, 서울시내에서는 보육의 일환으로 사교육을 이용하는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비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통계에서 서울시내 중학생 1명에게는 월 69만1000원을, 고등학생 1명에게는 76만9000원을 각각 사교육비 명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보여주기식 저출산 대책으로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반한 사교육비 감소 대책 등 실질적인 개혁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정부는 2006년부터 2023년까지 저출산 예산으로 약 380조 원을 쏟아부었으며 올해 관련 예산만 19조7000억원에 달하지만 출산율은 전세계에서 꼴찌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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