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커피 체인인 '하이랜드 커피'가 6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최근 인도네시아 기반의 포레 커피가 증시에 입성해 약 2100만 달러(299억 원)를 조달하는 등 커피 사업의 성장성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23일 닛케이아시아와 딜스트리트아시아 등에 따르면 하이랜드 커피는 UBS와 제프리스그룹 등 여러 투자은행(IB)과 IPO를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 아부다비, 미국 등 여러 시장을 고려했으나 베트남 증시 상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랜드 커피의 최대주주는 필리핀 최대 외식업체 졸리비 그룹이다. 이들은 당초 지난 2016년 베트남 증권 거래소에 하이랜드 커피를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주주구성이 바뀌고 자금시장이 악화되면서 철회했다.
하이랜드 커피는 1999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동남아 등지에서 8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호주와 일본, 캐나다 등 20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13% 성장했다. 2022년 졸리비 그룹이 하이랜드 커피의 지분 일부를 매각 추진할 당시 하이랜드 커피의 기업 가치는 약 8억 달러(1조 1398억 원)에 달했다.
하이랜드 커피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타이는 "베트남 커피 시장은 싱가포르나 일본 대비 아직 미흡해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새로운 자본이 유입되며 혁신을 촉진하고 커피 가치 사슬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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