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지하공사 설계 기준 등 관련 사항을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민자사업이든 재정사업이든 실제 현장에서는 똑같이 건설공사가 이뤄지는 것이기에 모두 안전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민자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체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이전 신안산선에 대한 지반상태 불량 등이 지적됐음에도 설계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설계가 잘못됐는지, 설계에 추가 정보가 반영 안됐는지, 반영됐지만 시공서 적용이 안됐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해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철도지하화사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여러 지하공사를 많이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계획인 만큼 조금 더 철저한 점검과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뿐 아니라 최근 대형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의 지하공사 설계기준과 부실공사를 방지하기 위한 입찰관리, 관리감독 등을 전면 재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일각에서는 신안산선 사업시행자인 넥스트레인이 개통 시기를 올해 4월에서 2029년 4월로 48개월 늦출 것을 제안했지만 국토부가 2026년 12월 개통(20개월 연장)으로 공기를 단축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국가철도공단과 넥스트레인은 인력·장비 추가 투입과 터널 양방향 굴착 등의 만회 대책을 수립해 공사기간을 20개월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이후 국토부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 의견 조회를 거쳐 2024년 8월 공사기간 연장을 최종 확정하는 실시계획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