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기숙사를 건립해 장학 사업의 질적 향상을 이끌었던 김두현(사진) 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1926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김 전 이사장은 고려대 법학과 재학 중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서울지방법원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1967년 충남 당진에서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도 참여했다. 두 차례에 걸쳐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1999년 대한중재인협회 초대 회장에 선임돼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1976년 종근당고촌재단 임원을 맡아 장학 사업의 기틀을 다졌으며 1990년 제2대 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후 지난해까지 34년간 재단을 이끌며 육영 사업에 헌신했다. 특히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민간 장학재단 최초로 무상 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를 설립·운영하는 등 장학 사업의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지방 출신 학생들을 위한 종근당고촌학사는 현재 마포·동대문·광진·영등포구 등 네 곳에서 운영 중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