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기간에 삼성전자·SK그룹·신세계 등 국내 재계 오너 등을 접촉할 계획이다. 24일(현지 시간) 예정된 한미 간 경제·통상 수장 ‘2+2’ 통상 협상 직후 이번 방한이 이뤄지는 만큼 트럼프 주니어가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3일 정치권·재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개인 일정 수행차 다음 주에 방한한다.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방한 기간은 최종 조율 전으로 2박 3일일지, 하루 일정일지 아직 유동적이다. 그의 방한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회장을 비롯해 재계 주요 인사를 두루 만나게 된다. 이 자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에서 언급된 조선 분야 협력,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협력, 무역 균형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 1월 개신교 신자라는 종교적 공통분모를 가진 정용진 회장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하고 2월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골프 라운딩을 하는 등 국내 재계 주요 인사들과 교류해왔다.
특히 이번 방한은 한미 정부 간 관세 협상이 본격 개시된 미묘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율의 관세와 맞물린 국내 대기업의 미국 투자 등이 폭넓게 논의될 개연성이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가 미 정부의 막후 실세라는 점에서 다양한 의제가 다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관계자와의 일정을 다 소화하기도 버거울 만큼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 자체가 빡빡한 편”이라며 “국내 정치인들과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