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가 빌라와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환경미화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근력증강 착용형 로봇’을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로구는 지역 특성상 좁은 골목이나 계단 등으로 이동해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 일이 많다. 해당 장비는 무게 1.6kg의 경량으로 설계돼, 작업자의 걸음걸이를 실시간 분석하여 무릎과 하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경감해준다.
제조업체에 따르면 약 20kg 배낭을 메고 평지를 걸을 경우 실제 하중을 약 12kg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 도입은 최근 안전 문제로 인해 청소 차량 후면 발판 탑승이 금지되면서 급증한 보행량과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차량 후면 발판은 업무 효율성을 위해 환경미화원들이 자주 이용했었으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현재는 사용이 금지됐다. 다만 발판 이용을 대체할 뚜렷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환경미화원들은 높이가 상당한 차량을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며 신체적인 부담이 증가했다.
구로구는 현재 직영·대행 환경미화원들 일부에게만 시범적으로 장비를 보급한 상태다. 착용감, 안전성, 피로도 개선 여부 등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모든 환경미화원에게 확대할 방침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근력증강 착용형(웨어러블) 로봇 도입은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지키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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