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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피난처'에서 관세 지뢰밭 된 아일랜드[글로벌 왓]

애브비·일라이 릴리 등 12곳

관세 부과땐 경쟁력 약해지지만

승인·품질 인증까지 수년 소요

생산라인 이전도 쉽잖아 난색

EPA연합뉴스




글로벌 기업들의 세금 피난처로 유명하던 아일랜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의 관세전쟁 타깃으로 정조준되면서 아일랜드에 생산기지를 늘려온 미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국가 가운데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가장 큰 곳으로 아일랜드를 지목했다. 화이자·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 잡은 탓이다.



새로운 관세정책이 시행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제약사들이다. 미국은 지난해 아일랜드로부터 503억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사들였는데 이는 전체 수입 의약품의 4분의 1에 육박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제약사 12곳 이상이 아일랜드를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1위 보톡스 회사인 애브비는 아일랜드 웨스트포트에서 전량을 생산한다.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머크(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도 아일랜드가 주력 생산 지역 중 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미국 제약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제약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자국의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도 해외 의존도를 낮추라고 압박하며 의약품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려면 규제 승인과 생산 이전, 품질 인증까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일랜드 지역 의원이자 앨러간의 세무 및 재무 담당 전 국제 이사였던 피터 플린은 FT에 “생산기지를 하루아침에 옮길 수는 없다”며 “생산라인이 자동화되고 품질 기준이 끊임없이 높아지면서 아일랜드의 인력들이 연구개발(R&D)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제약사들도 올 2월 일라이릴리(270억 달러)를 시작으로 머크(10억 달러), 존슨앤드존슨(550억 달러), 노바티스(230억 달러) 등 잇따라 미국 내 개발·제조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트럼프 관세발 충격에 음료 시장은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콜라 농축액의 대부분을 아일랜드에서 제조하는 펩시코는 10%의 관세를 적용받아 코카콜라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로 인해 경쟁의 판도가 뒤틀리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청바지와 치약 등 다른 산업에서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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