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학장들이 수업 불참 본과생을 유급 처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최근 회의를 열어 이 같이 합의하고, 의대생 처리 방침을 교육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수차례 학사 유연화 계획은 없고, 학교 학칙에 따라 유급이 결정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KAMC가 의대 모집정원 동결 이후 다시 한 번 원칙론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7일 전원 복귀 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는 원칙을 깨면서까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확정했다. 의대생 봐주기 논란에도 정부는 동결이 의대생 복귀에 도움이 될 것이란 대학 총장들의 의견 등을 바탕으로 동결 결정을 내렸지만, 모집인원 조정 이후에도 수업에 참여하는 의대생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대 학장들은 유급 처리 과정에선 의대생 특혜는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기 내부 의견을 다시 한 번 모은 것으로 보인다. 유급 데드라인이 얼마 남지 않은 점도 학장들이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이유로 꼽힌다. KAMC에 따르면 이달 30일까지 32개 의대 본과 4학년의 유급 예정일이 도래한다. 하지만 이달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40개 의대 본과생 전체가 유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수업 일수 기준으로 보면 이미 유급 시한이 지난 경우도 있다”며 “이달 말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학년과 상관 없이 본과생 모두가 유급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모집인원 조정 과정에서 한 발 물러난 교육부도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복귀하지 않으면 유급이 확정된다. 협박이 아니라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수업에 복귀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급 확정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각 대학들이 유급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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