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미국과의 상호관세에 이어 방위비 협상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국가의 백년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손대지 말고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이) 외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권한대행과 대통령 간 업무에 차이가 없다는 망발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권한대행이 대통령 후보처럼 행동하는 것이 정상이냐”고 짚었다.
이어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해야 할 일은 국정의 안정적 유지와 공정한 대선 관리에 전념하는 것”이라며 “염치가 있다면 대선 불출마 선언부터 하고, 내란 수사에 성실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 대행이 출마 여부를 묻는 외신 질문에 ‘노코멘트’라 답한데 대해 “이럴 때 미국에서는 ‘bullshit’이라 한다. ‘노코멘트’란 영어권 외교가에서 예스의 다른 표현이자 답변 거부”라며 “어디 국민 앞에 영어 자랑하며 헛소리를 하냐”고 지적했다.
또한 “파면된 윤석열 잔여 내각의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이 똑같다고 했다. 정확한 자기 고백”이라며 “내란 공범 임시 대행이 주제와 본분을 모르고 노욕의 대권을 꿈꾼다면, 망신은 자유지만 처신은 오버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 또한 “한덕수 대망론은 옛말이 됐고, 이제는 스스로 대통령이 되셨나보다. 잘하면 계엄도 하시겠다”면서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경고로 한 권한대행께 경고한다.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아야 경거망동하지 않는 법”이라고 말했다.
대선 경선 주자들도 가세했다. 김경수 후보는 “미국과의 통상협상은 다음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 갈 것”이라며 “국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일점일획도 건드리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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