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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사위·영남 큰아들 '이재명', 득표율90%…이변 없는 압승

■ 민주당 대선후보 순회 경선

충청 88%·영남 91% 압도적 지지

해양강국 발판 '북극 항로' 준비

조선·해운 등 산업 집행력 강화

“국운 걸린 절체절명의 선택” 강조

金·金, 주요 교통망 확충 등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0일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 결과 투표수 7만 3255표 중 6만 6526표(득표율 90.81%)로 1위를 차지,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굳히기에 들어갔다. 영남권 순회 경선에 9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충청·영남 누적 득표율이 90%에 육박해 이를 바탕으로 남은 호남과 수도권 경선까지 경쟁 후보를 압도하며 무난하게 본선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20일 공개된 영남권 민주당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 결과 영남권 선거인단 투표율은 선거인단 10만 3352명 중 유효 투표자가 7만 3255명으로 70.8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 후보는 6만 6526표를 얻어 90.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날 충청권에서는 5만 7057표를 얻어 88.15%의 득표율을 기록해 누적 득표율은 89.56%였다. 전날에 이어 김경수·김동연 예비후보는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각각 5.17%, 5.27%였다.

영남권은 민주당 당원 규모가 10%에 불과한 지역이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정신적 버팀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친노·친문 적장자로서 경남지사를 지낸 김경수 후보가 이 지역에서조차 5.93%로 낮은 득표율에 그쳐 흔들리지 않는 ‘이재명 대세론’을 입증했다.



순회 경선 첫날 충청의 사위를 강조했던 이 후보는 이날은 영남의 큰아들로서 목청을 높였다. 이 후보는 “단지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민생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고 울산 등 동남권 지역 경제를 버티던 화학·조선·기계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주도한 영남이 앞장서면 우리가 세계 표준이 되는 진짜 대한민국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 지역 공약도 쏟아냈다.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한편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강국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 항로를 면밀히 준비하고 배후 단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 해운 물류 기업들이 자리한다면 동남권 경제 부흥도 현실이 될 것”이라며 “북극 항로 시대 준비를 위해 해수부 부산 이전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조선, 물류, 북극 항로 개척 등 첨단 해양 산업 정책의 현장 집행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대구경북 이차산업 벨트·미래형 車 기지


대구·경북 지역 발전 방안으로는 “2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면 산업화의 요람이라는 옛 명성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영남이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곳이 됐다”며 “서울·수도권 같은 촘촘한 광역교통망의 반만이라도 있으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동대구-김천-진주-거제 등의 주요 교통망 공약과 함께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의 메카 도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 위기 해결사’임을 내세워 “경제 대연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0일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후보 간 원팀을 강조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과 김경수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 실행을 약속했다. 김경수 후보도 “이재명·김동연 후보와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고 했고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내란 종식을 이끌었다”고 한 뒤 “김경수 후보는 단식까지 했다”며 박수를 쳤다.

세 후보는 전날 충북 청주체육관 열린 첫 순회 경선에서 국회·대통령실 세종 이전 등 1순위 공약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제시했다. 양 김 후보가 충청에 이어 영남 표심을 구애했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이 후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본선 대비에 나선 상태다. 앞서 18일 발표한 4월 3주 차(15~1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38%를 기록해 해당 정례 조사 기준 자신의 역대 최고치 지지율(37%)을 한 주 만에 돌파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46.1%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권(26일), 수도권·강원·제주(27일) 순회 경선을 마지막으로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27일 대선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후보 지지자들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장문항 견습기자


[현장+] 청주 이어 울산 '파란'만든 민주당…뜨거워지는 경선


"오늘은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90%를 넘기지 않을까요"

20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는 입구부터 각 후보 지지자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전날 충청권 순회 경선을 한 차례 치른 뒤라서 열기는 더욱 달궈지는 모습이었다.

행사가 시작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이미 장외는 ‘파란’ 민주당 물결로 뒤덮였다.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 모자 등을 착용하고 파란 바람개비, 풍선을 흔들며 유세를 펼쳤다. 이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구역을 나눠 "미소천사 이재명" "승리의 김경수" "경제는 김동연" 등 구호를 외치며 유세전을 벌였다.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온 김동연 후보 지지자 조용우(57) 씨는 "(김 후보가) 경제 관료 경험이 풍부하고 기재부 장관까지 해본 인물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후보자라고 생각한다"며 "충청권 경선보다 조금 올라 10% 정도의 득표율을 기대하지만 지금의 민주당 경선 판이 워낙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보니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현장은 충청권 경선이 열렸던 청주체육관 앞 보다 더욱 당원들과 지지층으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형형색색의 가발을 쓴 사람들이 서로의 어깨를 잡고 흥겹게 행진하며 축제와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시도당과 유튜버 트럭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찬탄파(탄핵 찬성파)' 집회의 상징적인 노래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부산에서 지인과 함께 이 후보를 응원하러 왔다는 신 모(50대) 씨는 "정권 교체를 바라고 모든 지지자들이 모여 신나게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며 "충청권에서 이 후보자의 득표율이 88% 정도 나왔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더욱 압도적 결과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김해에서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왔다는 소설가 이종열(61) 씨는 "제갈공명이 강유에게 비단 주머니를 줬듯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 비서관인 김 후보에게 민주주의를 살리라는 메시지를 건네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압도적인 건 모두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민주당 정통파인 김 후보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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