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만파식적] 미국 국채 보유국





관세 폭격 이후 주식시장 하락에도 꿈쩍하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9일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당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51%까지 치솟아 2001년 이후 사흘 동안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35조 달러에 달하는 미 연방정부 부채와 가계·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다.

미국 언론들은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이 미 국채 금리 급등을 주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 국채 보유국 1·2위인 일본과 중국이 트럼프의 관세 공세에 불안감을 느끼며 미 국채 매도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올 2월 기준 일본과 중국이 가진 미 국채는 각각 1조 1300억 달러, 7843억 달러에 이른다. 각각 미 국채 시장의 4.18%, 2.90%를 차지한다. 그다음으로 미 국채를 많이 가진 나라는 영국(7503억 달러), 벨기에(3947억 달러), 프랑스(3540억 달러) 등이다. 한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1246억 달러로 0.43%를 차지한다.



현재 29조 달러에 이르는 미 국채 발행량 중 미국 이외 국가들이 보유한 규모는 8조 8200억 달러로 전체의 30%가량이다. 이 가운데 44%는 각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고 56%는 민간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중국은 2013년 1조 3167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미 국채 보유량을 계속 줄여가고 있다. 여기에는 미 국채 시장을 흔들어 미국의 글로벌 금융시장 위상에 타격을 주겠다는 중국 정부의 치밀한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곧 시작될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미 국채 매입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국익을 지킬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정교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