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중증 지적장애인이 6개월만에 경찰에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18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기동순찰대가 지난달 5일 강남역 지하상가를 순찰하던 중 "역내 만남의 광장에 이상한 사람이 거주한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큰 가방과 빈 물병을 소지한 채 앉아있는 한 남성이 발견됐다.
신원조회 결과 이 남성은 지난해 9월 마포경찰서에 실종 신고된 30대 김모 씨로 확인됐다. 김씨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지적장애를 가졌으며 동생이 주차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처음엔 적대적 반응을 보였으나 설득 끝에 "그동안 굶거나 교회 무료 배식을 받아 생활했다"며 울먹이며 귀가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실종 아동 찾기 프로파일링' 시스템으로 확인한 김씨의 동생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김씨의 동생은 "지적장애가 있는 형이 밥은 먹는지, 나쁜 사람에게 이용당하는 건 아닌지 매일 걱정했다"며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기동순찰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구청, 보건소, 서울시 다시서기지원센터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고속버스터미널, 잠실역 등의 노숙인 37명의 지원센터 입소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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