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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교수님도 추방당했어"…한국인 美 대학 교수, 돌연 '비자 취소'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주상원 회의장에서 불법체류 어린이들의 공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두를 위한 교육’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정책의 연장선으로 합법적인 비자를 받고 체류 중인 유학생의 비자까지 취소한 가운데,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한국 국적 교수의 비자가 취소됐다.

16일(현지 시간) 텍사스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휴스턴대 수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던 한국인 교수 전형선 씨는 자신의 비자가 갑작스럽게 취소돼 담당하던 수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됐다.

이 대학에서 작년부터 수학 강의를 해 온 전 씨는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 남은 기간 동안 다른 교수가 제 수업을 이어받게 됐다”며 “15일 수업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이며 "강의를 계속할 수 없게 돼 미안하다"고 전했다. 또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휴스턴대 대변인은 이날 "최근 다른 기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이유로 교수의 비자가 취소된 것을 확인했다"며 "다른 교수진이 유사한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휴스턴대는 전 씨의 비자 취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는 휴스턴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 씨의 비자 취소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오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22년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8월부터 휴스턴대학교에 교수로 합류한 것이다. 전씨는 박사 과정을 마친 이후 유학생에게 제공되는 OPT(Optional Practical Tranining) 프로그램을 통해 근무했을 것이며, H-1B 취업비자 발급 지연으로 다른 대학원에 등록해 F-1 비자를 발급받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글에는 수많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댓글을 통해 전 씨를 향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 전역의 최소 22개 주에서 비자가 취소된 유학생, 방문교수, 연구원 인원은 340명 이상다. 이들 중 일부는 비자 취소에 대해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전날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UC 버클리와 카네기멜론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4명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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