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1년 동안 유럽·북미·중남미·호주·동남아 등 5개 대륙에서 국내로 밀수된 마약류를 추적해 조직원 26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마약류 밀수·유통 전담팀을 운영해 총 32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2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수사를 통해 압수된 마약류는 총 8억 2988만 원 상당이다.
검찰에 따르면 독일‧네덜란드‧폴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수·유통한 혐의로 입건된 인원은 모두 18명이다. 이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로 들여온 마약류는 MDMA(엑스터시) 4000여 정, 필로폰 110g가량이다. 검찰은 이 중 13명을 구속 기소했다.
호주에서 케타민 800g가량을 밀수한 일당 6명도 검찰에 붙잡혔다. 호주 국적인 발송책을 제외한 총책 3명과 유통책 2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발송책은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다.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 역시 마약 사범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9월 말 멕시코에서 필로폰 173g을 국제우편물로 국내에 밀수하려던 조직이 미국 세관의 적발로 덜미를 잡혔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은 관련 정보를 즉각 서울중앙지검에 제공했고 검찰은 서울본부세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수거책과 유통책을 모두 검거했다. 발송책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체포돼 지난달 국내로 송환된 뒤 구속기소됐다.
캐나다발 국제화물을 통한 액상대마 밀수 사례도 있었다. 서울본부세관은 통관 정보 분석을 통해 마약류 수입이 의심되는 화주(貨主)를 집중 관리해왔는데, 지난해 11월 액상대마 1kg 반입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과 세관은 마약 수거책들이 화물 통관 지연을 수사기관의 개입으로 의심할 가능성을 고려해 즉각 화물을 통관시켰고 국내 도착 48시간 내에 수거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또 검찰은 지난해 12월 24일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 138g을 밀수한 일당 2명도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 마약의 국내 유입 및 유통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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