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어르신 수백 명 "면허 반납"…울주군이 내건 '파격 혜택' 뭐길래

연합뉴스

울산 울주군에서 한 달만에 수백 명의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면허를 반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고령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면허를 반납한 건수가 410건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면허 반납 건수인 358건을 단기간에 초과한 수치다.

울주군은 올해부터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반납 혜택을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대폭 늘렸다. 여기에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면허 반납자에게 온누리상품권 40만 원과 울산시가 지원하는 교통카드 10만 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동시에 시행했다.

반납자 중 70세 이상이 319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으며 이는 운전에 대한 부담과 안전의식이 높은 고령층이 혜택의 주요 수혜자임을 보여준다.



울주군 관계자는 "혜택 확대에 따른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큰 수준"이라며 "읍·면별로 배정된 450세트(1인당 40만 원)의 온누리상품권 중 90% 이상이 이미 소진돼 추가 예산 편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울주군은 7월 중 2차 반납 혜택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며 그 사이 면허를 반납하는 고령자는 대기자 명단에 등록해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타 지자체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할 경우 20만 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대구시는 65세 이상 반납자에게 10만 원 상당의 '대구로페이'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은 65세 이상 운전자에게 차선이탈경보장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르신 운전 중' 스티커 등 1만장의 표지를 제작해 지역 노인정 등에 배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