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기대감에 현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266건에서 3월 687건으로 2.6배 급증했다. 거래 총액도 같은 기간 1252억 원에서 3510억 원으로 2.8배 치솟았다. 지방의 거래량과 거래 총액이 같은 기간 각각 47%, 50%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세종시의 상승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를 본 서울마저 뛰어넘었다. 서울의 3월 거래량과 거래 총액은 각각 7369건과 9조 4947억 원으로 1월 대비 2.3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가격 조정 이후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세종시 아파트 매수에 불이 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월 마지막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27주 연속 떨어졌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 기대감도 거래심리를 자극했다. 2월 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지도부에 행정수도 이전 법안 검토를 주문했다고 알려지면서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달 세종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또 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준석 의원이 대통령 집무실 또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저점 인식 확산에 행정수도 관련 기대감이 작용하며 세종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일부 회복되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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