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씨를 스토킹과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한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이 동일 혐의에 대해 불송치 처리를 한 지 약 2개월 만에 보완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박씨는 이날 오전 8시 47분께 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힘들고 무서워 싸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으나 저 같은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씨 측 김태연 변호사는 "김씨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30∼40회 이상 박씨를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며 "(법원에서도) 김씨를 스토킹 혐의자로 적시하고 피해자에 대한 스토킹 행위 중단을 명한다는 취지의 잠정조치 결정을 두 차례나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씨는 김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협박·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지만 올해 2월 경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김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검찰은 박씨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박씨는 이날 “불송치 결정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면서 “(오늘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을 하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박씨가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등에게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을 빌미 삼아 협박을 당했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강요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런 박씨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방송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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