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중 입지가 가장 좋다고 꼽히는 한남5구역의 수의계약 시공사 선정 입찰에 DL이앤씨가 단독 참여했다. 이로써 한남5구역은 2592가구 규모의 ‘아크로’ 단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했다. 15일간 진행한 입찰 결과 DL이앤씨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두 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한 바 있다.
조합은 바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하지 않고 시공사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현장설명회 참여 업체 11곳을 대상으로 이번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오랜 기간 한남5구역 수주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 18만 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51개 동, 2592가구 아파트 단지를 짓는 내용이다. 한남 2~5구역 중 3구역(6006가구) 다음으로 규모가 크며 총 공사비도 약 1조 7580억 원에 달한다. 한남5구역은 다른 구역보다 평지가 많다는 점, 강변북로와 길게 맞닿아 한강 조망이 우수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남5구역 조합은 이날 DL이앤씨의 제안서를 바탕으로 5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안도 함께 의결해 6월 초 구에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뉴타운 중 3구역 다음으로 속도가 빠른 2구역은 시공사 교체 문제를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합은 대우건설이 남산 고도 제한 완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두고 이달 27일 시공사 지위 유지 여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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