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은 1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3회 부울경 정책협의회에서 지방정부 권한 배분을 위한 분권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 출범 2주년을 맞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중앙과 지방 정부 간 권한을 재배분하는 이중 분권 개헌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수도권 일극 체제로 인해 저성장, 초저출생, 지역 격차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헌법에 지방 분권 실현 방안과 지역 소멸 문제에 대한 비전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철도와 도로 등 광역 교통망 구축과 같은 부울경 공동협력 사업이 대선 공약에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형준 시장은 “대선과 개헌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최선”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주요 정당과 대선 후보들이 개헌 약속을 명확히 하고 지방정부 권한 배분이 포함된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헌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사회적·정치적 합의를 통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은 2023년 3월 29일 출범해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초광역권 발전시행계획을 수립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해 확정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 등 21개 사업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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